장흥문화원

 

 

인정과 휴머니티를 주제화시킨 생활시인 정재완(鄭在浣 1936~2003)

 시인 정재완은 안양면 사촌리에서 출생하였다. 평생을 전남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지내면서 많은 작품 활동과 함께 문학인 양성에 기여했다. 시인 정재완은 장흥초등학교 재학 중 교내 백일장에서귀뚜라미라는 동시로 상을 받은 후 시심을 키우게 되었다.

 처음에 전남대 의대에 입학하였으나 신병으로 마치지 못하다가 1956년 전남대 철학과로 옮겼다. 김현승시인을 만나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한 후 1958년 유치환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올랐다. 이후 시인은 1965년 전남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나와 전남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수로 정년하였다. 시인 정재완은 1967년부터 원탁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사물에 대한 감상을 배제하고 언어를 절재하면서도 서정을 담아내는 이른바 주지적 서정시를 썼다. 작품소재를 생활주변에서 찾았으며 인정과 휴머니티를 주제화시킨 생활시를 많이 썼다. 또 자연이나 계절, 귀여운 아기의 모습이나 헐벗고 굶주리는 이웃의 모습, 바쁘고 고달픈 궁상들을 소재로 한 작품도 많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외경을 근간으로 순수감정을 추구했으며 사회적 진실에 대한 갈구를 내포하는 작품을 남겼다. 후반기엔 자연과 사회, 인간을 자아 내부의 근원적 감수성 상상적 진실로 형상화했다. 그의 시는 현실과 존재, 인식과 서정, 도시와 농촌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한국문단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시의 전통적 순수 서정시의 새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저서로는 시집하늘빛,저자에서,빛발같이 햇살같이,흙의 가슴,믿음과 노래,사랑안에 살면,사람새,넘어가는 해,유고시집그 무수한 나의 새 다시 만날 수 있을까,등과 동시집해바라기,온 세상 어린이등을 펴냈다. 또한 한국 현대시의 반성,문학의 이해와 비평,한국현대작가 작품론등의 논저를 펴냈다.

 

그럴싸한 민주의 나라/부화(浮華)한 차림새/그 밑바닥을/이처럼 웃어줄까. 좀 부끄럽게 시리/아니면 통째로 발가벗기고 말까.하면서도 실상은 사회적인 현실비판이나 관념의 토로보다는 그들에 대한 따뜻한 인정과 포용을 보이는 것이 그의 시다. 얼른 표현 안 되는 무엇/밀물져 오는/느긋함이 있다/저자에 들어서면//한길에까지 발진(發疹)한 생활/괴롭고 외롭고 애달픈/어색한 표정 조차/없는 막벌이 장수들

<나의 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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