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시인 고두석(1942~)

 

 

 

1942년 장흥군 장흥읍에서 출생하여 1993년 <시조문학>천료, <문예한국>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작품집으로 '늘 바라보는 섬' '내 아내' 외 2권이 있으며,(사)대한사우회 광명시 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서울 대동정보산업고 교사로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총무이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또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 부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시조창 명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게도 그 시절이 있었다네

 

동교다리 밑에서 불던 바람은

지금쯤 어느 도회 골목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고단한 삶 한가운데다

고향을 품고 살아 온

장흥초등학교 44회 동창생이 세월의 가파른 고개를 넘어오는 동안

프라타나스 열매처럼 단단해진 목청으로

전화선 저쪽에서 울려왔다

 

그 운동장엔 플라타나스 열매가 대롱거리고 있겠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매달고

아직도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까지 지탱해준 삶이란 것도

그 단단함 때문이었을까

지금까지 지탱해준 삶이란 것도

그 단단함 때문이었을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중략-

 

추억 속 공간을 하나씩 지어놓고

그 속에서 칩거하면서 살 나이가 되었나보다

이제는 돌아가 지친 걸음 누이고

교문 앞에 늘어선 향나무로 서서

다시 그 꿈을 줍고 싶다

아예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을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출처_장흥별곡문학동인회 '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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