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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2015년 마실가자 5월호 이금호원장님 인터뷰 -사람과 사람들

by 장흥문화원 관리자 2015. 9. 4.

2015.05.28 10:45

2015년 마실가자 5월호 이금호원장님 인터뷰기사 -사람과 사람들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원을 통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주겠다

 

이금호 신임 장흥문화원장

지난 4월 30일 문화원을 찾아가 이금호 장흥문화원장을 만났다. 3월 26일 취임사에서 젊은 문화예술인들과 소통을 강조한지라 단순히 질문하고 대답만 듣는 자리가 아니라 활발한 대화를 하고 싶었다. 장흥전통문화와 지역문화현안에 대해 토론까지는 아닐지라도 풍부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금호 문화원장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겸손한 말씨와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 먼저 문화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선거를 통해서 당선되었는데, 지역사회에서는 ‘이변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취임사에서 젊은 문화원, 활력 있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당선된 것은 이변이 아니고 자연스런 것입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고 젊은 층은 문화원 발길을 끊은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내가 문화원장이 된 것이 다행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쨌거나 문화원은 회원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그 동안에 젊은 회원들이 많이 들어왔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 문화원 1년 행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시적인 행사 위주로 운영하다보면 문화원 고유의 역할이 소홀해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조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화원 설립 취지가 전통문화를 발굴,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한편 예술가와 군민들을 연결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있어요. 이 외에도 우리가 진짜 해야 될 일이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고민하며 만들어가야 하는 역할이 있어요. 문화원이 주어진 사업만 해가지고는 앞으로 존립할 수가 없어요.”

- 지난 4월 26일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개관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기념관이 단순히 동학농민혁명에 국한되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흥의 역사와 전통을 기록하고 발굴해야 합니다. 특히 1894년 장흥 석대들에서 농민군 3만여 명이 싸웠다는데 명예회복 신청을 안 하신 유족들이 많습니다. 유물도 거의 발굴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문호원이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파트너쉽을 형성해서 유물이나 유족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나도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탑을 건립할 때부터 행사 마다 참여해 왔습니다. 그 전에 개인일 때는 개인 느낌으로 끝났는데 문화원장이 되고 나니 문화원 시각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기념관은 현대식으로 거대하게 잘 지어졌는데 여러 가지 역사적인 유품이나 새로 정의 되는 역사관을 보강해서 손색없는 기념관이 되면 좋겠습니다.”

- 기념사업회에서는 6월 중에 ‘장흥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포럼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원하고 같이 열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기념관이 생겼지만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지속하지 않으면 건물만 남을 것입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기념관 관리 주체인 군청 보다는 문화원이 주관해서 세미나나 심포지엄을 가져서 의견이 도출되면 그걸 모아가지고 그러한 사업을 같이 해나갈 용의가 있습니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현안, 그리고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젊은 문화단체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가는 포럼을 주기적으로 열면 좋겠습니다.

“그런 구상을 문화원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무국장이 화가라서 예술 마인드가 충분합니다. 술집에서 이야기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며 포럼 형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원을 통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주겠다는 것이 내 소신입니다.”

-아무래도 원장님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시고 지역사회 어른들과 가교 역할을 해주시면, 사무국장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력이 있으니 그런 권한을 주시면, 조화로운 역할 분담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무국장이 충분한 재능과 역량이 있으니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습니다. 원장이 다 방면으로 다 알면 좋지만은 사람이 그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내가 많은 사람들과 두루 친하니 소통하는 데는 편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연유인지 젊은 사람들이 문화원을 찾아오는 게 자유롭거나 내키지 않은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이금호 문화원장님이 취임하면서 젊은 사람들도 문화원에 가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는 소통이 되는 원장님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위종만 사무국장)그런 의미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회원 가입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은...오늘 편집장님도 회원 가입을 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모두 웃음)

마침 사무국장이 올해 문화원 사업 자료를 내놓았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자료를 보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장흥 정자문화 복원에 대한 사업 구상이 있네요. 어떤 내용입니까.

“장흥의 선비문화가 지금 축제와 어떻게 연계가 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애착과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장흥이 놀고 쓰는 것은 상당하게 기반이 잡혔는데 ‘이것이 장흥문화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빈약합니다.

정자는 역사성이 있고 교육적인 측면이 많아요. 장흥에 오시는 분들이 문화코스로 정자를 다녀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정자를 한 군데다 똑같은 실물 크기로 복원해서 정자공원을 만들자, 교육장을 만들자, 이런 얘기를 장흥신문에도 기고했습니다.

나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물축제를 혹평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깊이가 없이 물장난 아니냐,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얼른 보면 안 맞는 것 같지만 나는 물축제에 전통문화와 유교문화를 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관련 논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실가자> 8월호에 물축제에 대해서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문화콘텐츠가 빈약하다, 이건 일시적인 유원지다,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유치 고향이 수몰돼서 가능한 축제입니다. 수몰에 대한 제도 필요합니다. 정자는 그 물가에 있어서 충분이 연계가 가능합니다. 정자문화는 겨울은 좀 힘들더라도 봄에서 가을까지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잖아요.

“물축제 관련해서 올해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내자는 제안을 해놓았습니다. 물축제, 제 아닙니까. 강위에 제단을 설치해서, 먼저 축제 성격을 명확히 해야지요. 이러한 큰 행사를 추진하면서 고유제가 빠진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무사 안녕을 비는 성의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의식 자체가 굉장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어요. 우리 문화원에서 제안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장흥문화 5천년사는 어떠한 사업입니까

“장흥터를 잡은 이래의 역사를 일관되게 정리하는 것, 체계적인 백서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럼 기존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집대성하여 한 권으로 묶어놓으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겠네요.

“기존 자료에다가 역사관을 갖고 조금 더 연구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서 발간위원회나 편집위원회를 만드는데 문화원 식구뿐 아니라 문화원 밖의 좋은 분들이 결합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박형상 변호사를 만났는데, 그 분이 법률가이지만 깊게 향토사를 연구하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대요. 자기도 적극 참여를 시켜달라고 부탁을 하대요. 그리고 실제로 지역에도 향토사를 연구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가 없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 분들의 노력과 학식을 사장시키지 않고 모아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인과 함께하는 생활문화 발전, 새로운 문화행사 개발추진 항목이 있군요. 이러한 문제의식을 문화원 내부에서만 고민하지 마시고 지역사회 문화포럼을 통해서 의제를 내놓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장흥군내 300호 훈장댁을 지정해서 팜스테이 형식의, 도시 학생들하고 시골 할아버지들하고 연결해서, 자기 할아버지댁 찾아가듯이 방학 때면 와서 공부하고 놀다가 갈 수 있도록...

시골에 지금 빈집들이 많잖아요. 요즘 시골은 자식들이 오면 묶어가게 하려고 주거환경을 많이 고쳐놨습니다. 필요하면 방 한 칸 정도는 우리가 수리해 줄 수 있지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오면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소학 정도 공부시키고 뛰어놀다가 올라갈 때 시골농산물이라도 한 보따리 싸서 보내면 그 부모들이 가만히 있겠냐 그 말이죠. 가을이면 먹는 쌀이니까 같은 돈을 준다면 여기서 사다 먹고 교류가 되고. 그냥 있는 집보다는 마을 훈장님댁 하면 그 마을에서 중심 역할도 하고, 훈장님은 어찌하든 점잖아지지 않을 것 아닙니까.(모두 웃음)

이렇게 하면 문화적인, 교육적인,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게 돈 드는 사업이 아니니까 문화원이 연구해서 추진하려 합니다. 지적인 기부는 향교, 우리 유림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자원들이 다 있습니다.“

이금호 문화원장은 여러 가지 지역의 새로운 문화정책과 실천방향을 이야기했다. 물축제 공간에서 고유제를 치루는 것, 장흥의 중요한 문화자산인 정자를 활용하여 정자공원을 짓는 것, 어르신들이 활발하게 당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300호 훈장댁 운영 등.

특히 건강한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농촌 장흥의 흐름 속에서 어르신들의 지혜가 쓰임새를 가지도록 하는 ‘300호 훈장댁’ 운영 제안은 필요하고도 가능한 사업이 아닌가 생각했다. 앞으로 장흥문화원의 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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