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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예술인/장흥문화예술인(출향,지역)

[장흥문화예술인] 長興文化人의 現況과 役割- 백수인 교수 2001년

by 장흥문화원 관리자 2018. 7. 3.

장흥문화예술인 대회를 마치며…!




-長興文化人의 現況과 役割


백수인조선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장흥신문/제224호/2001년 9월 18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흥의 문화예술인 대회를 개최하고 전국의 장흥출신 문화예술인을 초청하여 성대한 행사를 준비한 장흥문화원과 장흥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작년 제1회 모임에 참여할때에는 정말로 뿌듯한 감격과 희열을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그때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심정으로 감격해 하고 감사해 하였다. 출향한 사람들을 위하여 진솔한 마음으로 환대해 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제가 아는 바로는 전국 어디에서도 이러한 모임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 뜻이 더욱 깊다 하겠다.


고향에 아직 일가 친척이 있어 방문의 기회가 자주 있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고향에 와 보아야 반가이 맞아 줄 친척이나 친지가 없는 분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고향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내가 태어나서 자라란 곳, 부모 형제가 나를 길러주시던 곳, 이웃의 따뜻한 인정이 넘쳐나는 곳, 그런 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삶이란 것을 느끼고 배워 왔던 곳, 그래서 내 영혼 깊숙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서리어 있는 곳.  그러나 이렇게 말해도 못다 한 아쉬움이 남는 곳이 바로 고향이 아니겠는가?

 

□ 장흥 문화예술인의 활동 개황

 

초대된 출향인들은 대부분 문화예술을 전업으로 하거나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장흥 문화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출향 문화예술인 가운데 문학인이 49명, 미술인이 46명, 음악인이 11명. 그래서 총 106명이 외지에서 활발히 예술분야에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지역에 남아 예술활동에 참여하신 분들을 보면 문학에 19명, 음악이 6명, 미술이 24명 등 49명으로 나타나 있는데 아직 파악되지 않은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되므로 이보다 많은 사람이 예술분야에 뜻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출향이나 현지 예술인을 모두 합하면 적어도 150여 분이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장흥의 문화적 전통을 지켜주고 장흥인의 자긍심을 높여 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 이분들께 존경스런 마음과 찬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각 분야별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문학분야에서 소설 부문은 정병우, 문재구 선생이 일찍부터 문단에 등단하여 좋은 글을 발표해 주셨고, 이후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선생이 비슷한 연대에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특히 이 세분 모두가 작품 속에 고향을 너무나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어 고향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후 이승우 작가가 현재 괄목할만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서종택, 백성우, 신동규, 문정배, 정해천, 김해림, 김현주, 윤석우, 김옥채 등이 중앙 일간지 등 유명 문예지에 등단하여 작가의 위치에서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시 분야에서도 김계룡 선생께서 팔순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전남 문인 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며 정재완 선생께서도 창작 활동과 아울러 대학에서 시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밖에도 위선환, 고두석, 김성년, 김성환, 김영남, 문은주, 문인호, 박순길, 위재량, 이성관, 이한규, 이한성, 이호연, 조윤희, 배홍배, 김형수, 이승원, 이성근, 이대흠, 정상철 등 기라성 같은 시인들이 문학 수업에 정진하고 있다.


아동문학 분야에서도 김준경선생을 비롯하여 김기정, 김정씨 등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김준경 선생은 일찍부터 경상북도에서 문화상을 수상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활동이 대단함을 말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수필에 최수권, 엄현옥, 강희숙, 시조에 김제현, 시나리오에 문관규씨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문학평론에도 본인을 포함하여 신예 장일구 등 두 사람이 활동하고 있다.


미술 분야에서도 한국화에서 김삼수, 김천두 선생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며 이창주 선생이 정통남화의 맥을 잇고 있다. 이창주 선생은 선친 송파 이청흠 선생의 뒤를 이어 화맥을 이어 왔고 아들이 또 화업에 정진하고 있어 3대가 남종화의 화풍을 이어 오고 있다.


소천 김천두 선생 역시 아드님인 김선두, 김선일이 미술계에 종사하고 있어 3대 화가의 가풍을 갖고 있으며, 계산 장찬홍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수제자로 정통 남화의 대를 이어 남도 화단의 큰 기둥이 되고 있다.


운향 조우정 선생은 경북 포항에 일찍부터 뿌리를 내려 문인화로 크게 화명을 날리고 있으며 후학을 지도하면서 경북 지역 미술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밖에도 김용선, 고영덕, 위용환, 최운석, 홍성호, 남종은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화업을 닦고 필명을 날리고 있다.
서양화로서는 강숙자, 강길원, 김선두, 김평준 등이 이미 중견의 틀을 벗어나 독특한 화풍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특히 보엠 미술회원들의 진출은 장흥 미술의 전환점을 이루고 교두보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보엠 미술회는 지금부터 약 30여 년 전 장흥중·고등학교 미술부 학생들이 조직한 자생단체로, 수장 격인 박진화씨를 비롯하여 손영완, 최연택, 이성일, 조연희, 김경학, 위훈, 위성웅, 김광표, 안철완, 이지영, 등이 그룹의 멤버들이다.


이 밖에 한국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선정근씨, 사진 분야의 김갑열, 김동현, 조각분야의 전범수, 김명조, 경남신문 부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사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학씨와, 고향을 지키며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장복섭씨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만하 박정자 선생의 불화는 매우 특이한 분야로 인간문화재 후보로 지정될 만큼 독보적이고 높은 경지에 이르고 있다.


서예로는 이창현, 고선곤, 박경래, 이권호, 김승남, 이양기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김승남은 한글서예로 대한민국 미술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는 중견 서예가로 필명을 날리고 있다.
음악계에서는 먼저 국악분야의 금당 유영애씨가 일찍이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현재 남원의 국립국악원에서 명창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문효심이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김규문이 국립극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김효정이 진주시립국악관에서, 이영주가 광주시립국극단에서, 이현미가 전남도립국악단에서, 강행복씨가 정읍시립국악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음악으로는 길익주씨와 길연철씨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특기할만한 것은 김종남씨가 일찍부터 무용계에 투신하여 70평생을 줄기차게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현재는 전남의 발레계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을 지키며 문화예술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모임을 보면 작가 김석중씨가 이끄는 문학의 별곡문학과 사진분야의 김충석, 지주상, 김성옥, 임성동을 비롯한 장흥 사진회, 조연희씨를 비롯한 미술분야의「구메·구메」, 서예분야의 이봉준씨가 이끄는 장흥 서도회, 국악분야의 김용수회장이 이끄는 국악연구회와 시우회등이 장흥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하여 공헌하고 있으며, 특히 사진분야에 전 문화원장이신 강수의 옹은 60여년동안 사진 예술에 몸바쳐 장흥의 사진 예술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조성호씨가 서각에 남다른 조예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장흥문화원장으로 수고하고 계시는 윤수옥님은 서예가이면서도 문예지의 수필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하여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흥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면면을 대강 살펴보았듯이 실로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것도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 그 분야의 괄목할만한 중견작가로서 위치를 굳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물론 각자 각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업적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장흥의 문림의 토양에서 배양된 전통의 소산으로 장흥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일로 그 뜻이 매우 크다 하겠다.


이러한 문화예술활동은 우리 장흥의 문화적 자원이요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21세기가 문화의 세기가 되고, 문화가 새로운 영역으로 크게 부상되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 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장흥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앞서가는 문화의 마인드를 가졌다고 하겠다.

 

□ 앞으로의 발전 방향

 

이제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역량을 어떻게 결집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냐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이냐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이러한 문화예술인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보다 친근감 있고 실질적인 행사로 이끌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었으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연례행사로 치러지기를 바라며 아직은 서먹한 분위기를 일신시켜 보다 정에 넘치는 행사가 되도록 하고 또 행사 내용도 지혜를 모아 실질적이고 유익한 모임이 되도록 이끌어야 되겠다.
그래야만 힘이 결집되고 힘이 모아져야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각 분야로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되겠다.
이는 서로가 추구하는 목적이 같은 때 동질성을 갖게 되고 고무, 격려하는 유대를 깊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분야별로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별도의 모임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고향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연계하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셋째,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오늘날 지방에서의 문예진흥을 위한 학습 여건이 크게 빈약하고 또 예능에 대한 취미와 소질이 있다 해도 이 분야에 뛰어들 만큼 인식이 성숙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앞서 이 길에 뛰어든 사람이 동기를 부여하고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 장흥이 문화적 선진화를 이루기 어렵고 전통마저 깨지고 말 것이다.


넷째, 이와 같은 문화예술인의 모임이 성숙되면 이 모임을 이벤트 행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벤트화 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겠으나 이는 우리의 문화예술 역량을 증대시키고 지혜를 모은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를 성숙시키자면 우리 자신의 일체감 조성이 선행되어야 하겠으며 또 이벤트 행사로 어떤 소득을 창출할 것이냐에 대해서 연구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걸맞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밖에도 이 모임의 발전에 대해서 좋은 의견들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언제라도 의견들을 문화원에 제시하면 이를 수렴해서 반영하리라 믿는다.

 

□ 끝맺는 말


우리 장흥은 아름답고 깨끗한 고장이다. 이 오염되지 않은 좋은 환경을 보존하고 여기에 걸 맞는 문화를 발전시킨다면 우리 고장이야말로 정말로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고장을 이룩하는데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형편이 매우 어려워서 생활하는 일조차 수월치가 않다. 특히 예술활동을 하는 여러분은 더욱 어려우시리라 믿는다. 그렇지만 기왕에도 어려움을 극복해 왔듯이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서 창작활동을 통해 훌륭한 업적을 쌓으시기 바란다. 여러분의 성취감을 우리 모두의 긍지가 될 것이며 여러분의 성공은 우리 고장 장흥의 자존심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며, 우리 장흥의 발전을 여러분과 함께 기원한다.



[출처] 장흥문화인의 현항과 역활 -백수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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