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이제는 전남 중남부 시대 '균형발전의 꿈'


입력시간 : 2015. 12.03. 00:00


최근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 유치를 위한 전남 지자체들의 열기가 뜨겁다. 저마다의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며 벌이고 있는 치열한 각축전에 장흥군 또한 출사표를 내밀었다. 10년 전 각종 평가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전남도청 유치에 고배를 마신 장흥군으로서는 이번 교육원 유치에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접근성, 균형발전 기여도, 개발 용이도, 이전비용 등 전라남도에서 내걸고 있는 평가 기준을 고려하더라도 무게추는 장흥군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역사회 안팎으로 높다.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의 핵심에 위치해있다. 전남도청과 목포시, 대불산단 등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과 광양ㆍ여수ㆍ순천시로 이어지는 동부권 산업단지의 한 가운데이다. 지난 2012년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면서 장흥군의 지리적 강점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여기에 내년 유치~이양간 4차선 도로가 개통되면 동서뿐만 아니라 남북으로까지 이어지는 입지적 장점을 갖는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은 각 지역에서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시설이나 환경은 시간을 두고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잘못된 입지는 교육원이 존립하는 순간까지 불편과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장흥군에서는 전남 모든 시군까지 1시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장흥군이 교육원 후보지 중 최적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설득력을 더하는 부분이다.

얼마 전 광양시가 전남도립미술관 유치를 확정지으며 여러 자치단체의 부러움과 축하를 동시에 받았다. 입지여건과 주변 조화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관광 인프라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서부권에서 각종 광역 행정기관과 관련 기관들이 집중해 있는 것은 물론, 대불산단과, 삼호조선소 등 확고한 산업기반도 갖추고 있다. 동부권은 제철과 석유화학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반산업들이 지역경제를 단단히 떠받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남 중남부권은 이렇다 할 광역 행정기관이나 산업기반도 갖추지 못한 형편이다. 균형발전주의적인 시각에서 불균형은 뒤쳐짐이나 후진적임을 뜻한다. 뒤쳐진 광역 행정 인프라와 발전기반을 생각할 때, 교육원 중남부권 유치를 주장하는 편에 힘이 실린다.

장흥군은 2016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 부지를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 후보지로 내세웠다. 박람회장 주제관을 교육원 강의실 등으로 활용한다면 장흥문화원장신축비용은 물론 이전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원 후보지 인근에 위치한 승마체육공원에서는 승마체험과 말산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 후보지 자체가 숲 가운데 둘러 쌓여있어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는 교육생들의 힐링도 책임질 수 있다.

공무원교육원 유치를 위한 장흥만의 상징성도 갖추고 있다. 장흥은 가사문학의 효시인 백광홍 선생을 시작으로 고(故)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현대문학의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2008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화관광기행특구로 지정돼 매년 전국문학인이 참여하는 '한국문학특구포럼'도 개최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최후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관군과 동학군의 정신이었던 '충'과 '의'는 공무원의 국가관과 국민에 대한 봉사의 자세를 되새기는 데 좋은 예가 된다.

이번 공무원교육원 유치는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선거직 단체장의 치적 쌓기 욕심으로 평가가 왜곡돼, 정작 교육원을 이용해야 하는 교육생들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전라남도에 소속된 모든 공무원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위치적인 측면이나 균형발전의 시각에서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쾌적한 교육환경과 지역 고유의 상징성도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원 후보지 평가를 통해, 전남도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선택되길 기대한다.


이금호 장흥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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