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신년사 - 김명환 장흥문화원장

" '문화강군(文化强郡) 장흥' 여는 초석이 되겠다"

김명환 장흥문화원장

 

문화를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군민 여러분 모두 희망차고 행복한 한 해를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연말, 우리는 경천동지하는 큰일을 마주하여 자괴감과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로만 여겼던 비상계엄은 그동안 수많은 피와 눈물, 땀으로 쌓아 올려 굳건하다고 믿었던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게 하였습니다. 이는 국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주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분간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장흥의 문학적 자산이 얼마나 풍부하고 가치 있는지를 증명한 쾌거로서 장흥인들에게 벅찬 자긍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며 오롯이 축제의 시간이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짙을 때 빛이 더욱 소중한 것처럼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의 한강 작가의 소감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 문화원은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문림의향 장흥향교 청소년 문화체험, 문림의향 정신계승 장흥인 서예대전, 의향장흥 역사자원발굴조사 작업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여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2008년부터 이어온 <한국문학특구포럼>행사 및 전국고교생백일장대회 개최, 장흥 문예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장흥 문학상 수여식 개최로 장흥이 명실공히 문학의 산실로서 우리나라 문학을 선도하였습니다. 특히 한국문학특구포럼 행사 중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낭보는 행사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장흥 관내 기관·단체 소속 다른 지역 출신 직원을 대상으로 ‘장흥문화 속살 읽기’를 열어 장흥의 문화와 선조들의 얼이 스며 있는 유적지 탐방을 통해 장흥의 속살을 읽고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였습니다.

장흥 물 축제 현장에서 문화예술인 단체의 장흥POP콘서트 개최, 장흥문학관 운영 및 가훈 써주기 개최로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장흥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제1회 장흥 사투리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지역의 정서를 공유하고 사라져가는 장흥말( 사투리)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 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가는 우리 군민과 문화 가족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군민과 문화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는 지혜와 신중함, 변화와 적응력을 상징하는 뱀처럼 온 군민의 지혜를 모아 문화의 꽃이 만발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먼저 한국문학특구포럼 등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각종 행사를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어 장흥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장흥군이 한강 문학관 등 장흥 출신 작가의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데 온 힘을 보태겠습니다. 전국 유일의 문학고 설립을 추진하여 많은 ‘한강 키즈’를 배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흥문화의 산실인 장흥문화원 이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회원확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도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추진하는 전남도문학박람회를 유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군민과 문화 가족 여러분!

저출생·고령화로 지역소멸이라는 존폐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습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장흥문화원은 우리 지역의 문화를 지키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장흥의 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 장흥이 으뜸 문화강군(文化强郡)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더 앞장서겠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을사년(乙巳年) 새해, 군민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ww.jh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14565 (장흥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