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연합뉴스》 / 최신기사 / 2019. 1. 31. 15: 25 / 


 서울 = 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신간] 시작하는 빛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90131147500005?section=search

 

 

 

 

서정시의 대가 위선환의 일곱 번째 시집.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는 총 5부, 69편 시가 실렸다.이 시집에서 시인은 탁월한 시적 감각과 깊은 사유로 확보된 '서정적 전위성' 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다.언어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적 시도를 하는 시인의 치열한 탐구의 결과이자 그의 시가 지속해서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1960년에 등단해 1970년부터 30년간 시를 쓰지 않은 위선환 시인.이번 시집 해설을 쓴 권혁웅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그 30년은 시적 허용 -정확히는 시적 자유- 을 한국어에서 보편문법의 일부로 재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주1> 제5부에 실린 28페이지나 되는 장시「입석리」에는 장흥의 풍경, 풍속, 정서가 그려져 있다.
<주2> 표지 캐리커쳐에 대하여, 위선환은 ”2010년대의 ‘시 쓰는 장흥사람 위선환’ 의 표정을 적확(的確)하게 그려냈다.” 고 썼다.


<주3> 관련 사이트
http://blog.naver.com/yago30

 

 

 

 

 


언어의 가능성을 찾아 ‘서정적 전위성’을 확보한 사유가 있는 큰 시

 

 시집을 펴낼 때마다 한국 서정시의 진화를 확인시켜주는 시인 위선환의 일곱번째 시집 『시작하는 빛』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5년 만에 새롭게 찾아온 이번 시집에는 총 5부로 나뉘어 69편의 시가 실렸다. 이 시집에서 위선환 시인은 탁월한 시적 감각과 깊은 사유로 확보된 ‘서정적 전위성’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그것은 언어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적 시도를 해온 시인의 치열한 탐구의 결과이자 그의 시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시인 위선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1960년에 등단한 그가 1970년부터 30년간 시를 쓰지 않았다는 것.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권혁웅은 “위선환 시인이 다시 시를 쓰기까지 30년이 걸렸던 것은 어쩌면 시적 허용―정확히는 시적 자유―을 한국어에서 보편문법의 일부로 재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1960년대 위선환의 시는 당대의 어떤 시적 경향에도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당시 그가 보여준 시적 행보는 30년이 흘러 2000년대 시인들에게서 고스란히 되풀이되었다. “처음 시를 쓸 때부터 보편문법 너머에서 생성되는 어떤 것을, 이를테면 명사(주어)의 존재론이 아니라 형용사(술어)의 존재론을 겨냥하고 있었”던 그의 이런 “시도는 당시에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설에서 밝히고 있거니와, 그럼에도 한국 시는 그가 걸었던 그 길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긴 시간을 보낸 후 시인이 새로 쓴 시들을 갖고 나타났을 때, 이 시들은 우리 언어의 보편적 가정을 전복하는 특별한 언술을 내장하고 있었다”고 권혁웅은 덧붙인다. 여기에, 유년 내지 고향의 심상지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탐진강』을 제외한 그의 시집 제목이 모두 술어로 끝나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시작하는 빛』에 이르러 예외가 된 이유를 “그동안의 시적 탐구가 이번 시집으로 완성―정확히는 일단락―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여자가 짚는 남자의 끄트머리에 남자가 벗어서 내어놓은 발뒤꿈치의 두 뼈가, 나란하다 

 

 목뼈는, 꺾이지않았는가, 어깨뼈는, 흘러내리지아니했는가, 갈비뼈와, 갈비뼈의, 사이와사이에서바람지나는소리가나는가, 

등뼈의, 기울기와체격의구배는합치한가, 

뼈는, 뼈끼리, 사소한불일치가있는가, 뼈와, 뼈끼리, 삐걱대기도하는가, 

팔뼈와, 다리뼈들은, 가지런한가, 

팔굽뼈와, 손가락뼈와, 무릎뼈와, 발가락뼈의, 관절들이헐겁지는아니한가, 

엉덩이뼈가, 조각나지는않았는가, 

발바닥뼈는, 판판한가, 

뼈일, 뿐인, 뼈가, 확실한가, 뼈와, 뼈의, 사이에틈새기가들여다보이는가, 서로맞는, 뼈, 끼리, 맞추었는가, 

저쪽의짜임새와, 거기는단순한모양새와, 뼈의, 결합은, 뼈로, 짓는, 구성으로서완벽한가, 마침내조용한가, 

뼈를, 만지는손끝에인광이묻는가, 한번, 더, 살펴보는, 

차례인것, 

 

찬물 얹어서 이마를 씻은 사람이 가리킨다 일식과 만월 사이에 꼬리 긴 별이 멈춰 있다 

 

 뼈를, 뼈로서, 완성하는, 끝, 차례에는, 희고, 둥근, 머리뼈를, 받쳐, 들어서, 조심스럽게, 

뼈가 가장 가파른 높이가 되는 높이에다 올려놓은……, 

 

골격은 

 

 사,람,과,죽,음,과,주,검,이,일,체,로,서,일,치,한,주,체,의,형,식,인,것. 

―「죽은 뼈와 인류와 그해 겨울을 의제한 서설」 부분

 

 이번 시집의 서시 「죽은 뼈와 인류와 그해 겨울을 의제한 서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죽어서도 완결되지 않는 죽음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시는 육탈과 기억의 흩어짐을 세밀하게 기록하다가 죽은 자의 삶, 죽은 상태로 살아가는 삶 내지는 살아 있는 죽음의 모습으로 나아간다. 시인은 이런 상태를 “뼈”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죽음의 알레고리나 삶 너머의 폐허를 가리키는 은유가 아닌 뼈 자체이다. 그것은 “골격은//사,람,과,죽,음,과,주,검,이,일,체,로,서,일,치,한,주,체,의,형,식,인,것.”으로 씌어져 있는바, 사람과 죽음과 주검이 겹쳐져 하나가 된 형식을 말한다. 위선환은 “사물은 낱이고 자체自體”라고 믿는다. 하여 그는 시에서 “사물을 비유하는 말로, 상징으로, 다만 부가치附加値로 드러내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에게 사물은 그것을 드러내는 언어와 하나일 뿐이다. 움직이고 변화하는 사물을 움직이고 변화하도록 변혁하고, 또는 전복하는 언어. 이번 시집은 여기에서 시작하고 있다. 

 

마침내

 영원으로, 전신을 밀며 걸어 들어간 일시와

 돌문을 밀고 나온 여자가 오래전에 죽은 전신을 밀며 남자의 전신 속으로 걸어 들어간 일시가

 일치한,

 

동일시에, 남자 안에서 눈 뜬 여자의

 

 저, 눈에,

 

빛이.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부분

 

「죽은 뼈와 인류와 그해 겨울을 의제한 서설」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에서는 오래전 죽은 남자 안으로 지금 막 죽음을 맞이한 여자가 들어간다. 이렇게 동일시된 남자와 여자의 눈은 겹의 시선을 이룬다. 죽은 남녀가 동일시된 후 뜬 겹의 시선은 다름 아닌 시인의 시선이다. 그러므로 그 눈에 들어오는 ‘빛’이 바로 이 시집의 ‘시작하는 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편문법의 규약으로는 포착될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이 빛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물과 언어가 하나를 이루어 움직이고 변화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가 반짝이는 것처럼, 『시작하는 빛』에 실린 시편들은 시인이 구현해낸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 안에서 더없이 빛난다.

 

한편 이번 시집 끝에 놓인 제5부에는 「입석리」라는 장시 한 편이 차지하고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위선환 시의 향수이기도 했던 장흥의 방촌리, 옥당리, 접정리, 건산리, 행원리, 기동리, 신풍리가 시 속에 있다. 이 시에서 농경사회가 쇠락하는 풍경(풍속)과 그 풍경(풍속)에 겹쳐져 있는 쓸쓸한 정서를 몽타주 기법으로 언어화한 시인은 “장흥과 그곳에 펼쳐진 언어와 장場을 시로 써내는 마지막 작업이 될 것 같은 이 시편에서 대상을 골라 배치하고, 언어로 형상화하면서 시편 전부의 질감과 색감과 광도와 어조를 고르는 작업”을 했으며, 그것은 “바라보며, 뒷걸음하며, 외떨어지는 일을 길게 말한”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시집 안에 수록된 다른 시들과 결을 달리하는 이 장시가 더욱 지극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전작 『수평을 가리키다』의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불편하다. 남은 시간은 고작 짧은데, 나는 아직 시도試圖한다”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한국 시의 선두에서 전위를 펼치고 있으며, 이번 시집은 이전의 그의 시와는 또 다른 시도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위선환이 말하는 전위는 “당대의 시와는 다른 시를 지향하고, 그렇게 지향한 바를 실천한다는 뜻이다.” 그는 “전위한 시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에게 익숙해지고, 그래서 흔히 읽히고 말하는, 언필칭 보편성을 실현한 시로서 양식화한 경우에도, 전위는 선제적이거나 또는 ‘다시’ 실천하는 전위로서, 다른 시를 지향한다”고 역설한다. 이것이 그의 시가 늘 전위적인 이유이다.

 

“시인은 젊었다./나에게 물었고,/나는 내가 못한 일을 말했다./‘큰 시를 쓰시게.’” 역시 전작 『수평을 가리키다』의 뒤표지 글이다. ‘시인’은 물리적인 나이를 뛰어넘어 시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늘 언어를 변혁하고 전복하며 다른 시를 시도하는 위선환은 누구보다 ‘젊은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시인이 스스로에게 건넨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큰 시를 쓰라는 전언은 그의 입에서 다시, 그의 시로 옮겨 와 『시작하는 빛』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가 밝히는 시의 빛은 언제나, 새로이 시작하고 있다. 『시작하는 빛』이 그 하나의 증거로 지금, 한국 시에 당도했다. 이 긴장감 넘치는 시의 전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죽은 뼈와 인류와 그해 겨울을 의제한 서설 /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 첫 / 창 / 물비늘 / 가리키다 / 소설小雪 / 소실점 / 돌을 집다 / 간극 / 새소리 / 자작나무 그늘은 희다 / 투광透光 / 자국 / 그 뒤에 / 월식 / 지문 / 여자와 물그릇이 있는 풍경 / 겹, 들 / 두물머리 / 실루엣

제2부
물빛 / 묻다 / 문득 / 저녁에 / 설렘 / 벌레소리 / 손 / 투영投影 / 눈 결정 / 첫눈 / 석탄기 / 줄임표 / 빗금 / 점 / 밑줄 / 물방울 1 / 물방울 2 / 물고기자리 / 구름의 뼈 / 적막 / 하늘은 멀고

제3부
빗방울을 줍다 1 / 빗방울을 줍다 2 / 과수원 / 순간에 / 초승 / 늪 / 해안선 1 / 해안선 2 / 동지 / 남자 / 음각陰刻

제4부
공중에 / 바위 아래에 머문 아홉 날의 기록 / 웅덩이 / 소한 / 삼한일三寒日 / 전정殿庭에서 / 비문증飛蚊症 / 균열 1 / 균열 2 / 균열 3 / 종장終章 / 겨울 나그네 / 모서리 / 4월 16일을 주제로 한 목관 소나타의 젖음과 맑기의 변주

제5부
입석리立石里

해설 | 뼈와 물의 노래―권혁웅

 

 

출처:

http://www.bookch.co.kr/book/book_view?book_sq=373229&category_cd=d0030701&shop_ep=bookch_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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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헌기(1967~)

 

 

 1967년 나주에서 태어나 장흥으로 이거하였으며 장흥의 문학적 토양에 매료되어 글쓰기에 정진하였으며, 별곡문학동인회의 활동을 통해 소양을 기워왔다.

2002년 <공무원문학>가을호에 시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어서 행정자치부, 법무부 주최 공무원문예대전 등 수회의 문예제전에 입상하였다. 법무부 교정공무원(장흥교도소)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문인협회, 장흥별곡문학동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 2의 고향인 장흥의 정서와 서정을 가슴으로 안아올리는 따뜻하고 섬세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리운 주월동

 

광복아. 별빛도 어둠이 깊어

아련한 것이 빈 가슴에 차오르는 주월동에

뒷등 희미한 알전구처럼 저 하늘에 외로이 떠서

눈물나는 붕어빵을 찍어 팔던

네 가난한 어머니는 안녕하시냐

 

평생 땅 한 평 가져보지 못한 네 어머니

지지리도 서방복도 없다더니

외동아들 놈 높은 공부 시킨 재미로

너 하나 보고

면서기 말석자리라도 하나 보고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저녁 한 끼 시장한 줄도 모르고

찬 서리에 흠씬 젖어

어둑한 고샅길을 쓸쓸히 돌아오던 네 어머니

 

광복아, 감동도 없고 그리움도 없는 이 황량한 도시에

칼바람은 아득한 곳에서 불어오고

가느다란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리마다

강물처럼 흘러 흘러 흰옷자락 눈물 적시던

서러운 네 어머니는 진정 안녕하시냐

 

 

 

관련기사 http://m.j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4416

출      처_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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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태중(1929~)

 

 김태중은 일본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서 태어났다. 본적은 전남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이며 본관은 광산이다.

1954년 도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였다. 1950년 동교 재학 중에 이지마 코이치, 구리타 이사무, 구도 유키오 등과 함께 동인지 '카이에' 창간에 참여하였다.

 시집은 '속박의 거리' '나의 고향은 호남 땅' 으로 제 39회 훗카이도신문 문학상(시부문)을 수상하였다.

김소운 선생님을 방문하여 면식을 쌓고 모국의 문학 및 민족의식과 긍지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훗카이도 신문에 컬럼'아침의 식탁'에 2년간 24회에 걸쳐 수필을 집필하였고, 훗카이도신문사에서 '탈 나의 경영 나의 인생'을 간행하였다.

 

맑은 날에

 

구불구불 굽은 세월을 담담하게 비켜나

소음조차 뒷걸음치는

이 평온한 초겨울 아침,

긴 생애 마지막에

또 다른 후회는 새기지 않겠노라고

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젊은 시절의

낡은 기억과

머릿속 추억을 토해낸다.

 

아아, 청구 땅 또한 맑을 것 같은 도쿄의 아침이여

 

 

 

관련기사_http://www.dailian.co.kr/news/view/123365

출처_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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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충석(1953~)

 

 

장흥군 장흥읍에서 출생하였다.장흥군 사진회장, 장흥제암산산악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장흥군 관광사진공모전 대상, 공무원미술대전 2회 입선하였다.

계간<문학춘추>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하여 장흥사진회원, 별곡문학동인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산행과 오지탐방을 사실적인 문장의 기행문으로 형상화하고 사진을 곁들여 발표하는 등 착실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충석의 글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연결되는 사소한 소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안아올리는 진솔함을 보여주고 있다하여 그의 수필은 다정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전해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장흥군청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다.

 

 

베낭을 꾸리며

 

천관산의 억새가 황홀하다. 돌부스러기와 암벽과 척박한 비탈의 대지에서 어쩌면 이다지도 황홀한 생명이 내재되어 있었을까.

지난 세월 속에서는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던 풀잎들이 어김없이 이 가을을 수 놓는다.

무궁한 자연의 섭리안에서 사람은 늘 하찮은 존재로 모리 숙여지거니와, 이 가을 천관산의 억새들이 하늘거리며 펼쳐내는 향연에는 다시 한 번 숙연해지는 것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억새를 감상하고자 천관산을 찾는다.

등정과 하산의 산길이 여러 갈래인데도 제법 붐빈다. 이 고적한 남녘의 명산이 사람들의 냄새로 범상해지는 것도 같다. 길은 좁고 혹은 가파르고 미끄럽고 붎ㄴ하다.

길은 외줄기여서 보행의 예절을 지키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지장없이 힘겹게 오르고 정상에서의 희열을 표정에 담은채로 내려온다.

(하략)

 

 

 

출처_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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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용승(1939~)

 

 

1939년 장흥군 장흥읍 신흥(연산) 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다.<수필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월간<한사랑>수필, 안보연구소 교수부장을 지냈다. 군복무시<육군정훈교재>,<새마을교재 집필>외 다수 집필하였으며, 현재 동성기계산업공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잣두 뜰에 추억을 묻고

 

내 고향 신흥!

늘 내가슴 한 가운데서 숨쉬는 양지 바르고 평화로운 산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아스라이 잊혀져 가던 고향이,

이마에 주름살 생기고,  백발이 심심찮게 찾아섞이니

웃모술, 아랫모술 고향집 골목들이 눈앞에서 선명하고

숨겨 두었던 그리움이 서럽도록 솟구치네

새암골, 가장골 모퉁이 약산등 산골, 불란멧등 수인산 모두들 정감 어린 고향의 얼굴일세.

 

출처_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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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영래(1960~)

 

1960년 장흥군 장흥읍에서 출생하여 월간<문학공간>으로 등단하였으며, 광주대 사회교육원 시창작과를 수료하였다.

광주문인협회 회원, 백호문학회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직소폭포

 

푸르른 산빛

마신

 

산신령,

 

흰 수염만

드러내놓고

 

선정에 들다

 

햇빛 나부껴도

모르고,

모르고,

 

 

출처_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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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복실(1949~)

 

1949년 장흥군 장흥읍에서 출생하여 현재 대불대학교에 재학중이다.

2912년<동산문학>에 수필로 등단하였다.

전남eh 주부 명예기자단 회장, 청소년상담 자원봉사자 장흥지회장, 사단법인 장흥학당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장흥군 문화관광해설가, 광주지밥법원 장흥지원 조정위원, 한국문인협회 장흥지부 회장, 장흥군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봄이 되어 화분을 정리하다 민달팽이를 발견한다. 인터넷을 통해 민달팽이에 대해서 알아보니 외래 도입종으로 시설 원예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달팽이에 시달리는 화초들의 호소를 귀담아 듣는다. 습하고 밤에만 활동하는 민달팽이와의 전쟁은 꽃나무들의 가족 평화를 위해 계속될 것이다.

 여기 꽃나무들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김복실의 '민달팽이와의 전쟁'은 수필의 맛을 보여준 좋은 글이다. 인상 깊은 글을 기대한다.

-(<동산문학>신인상 당선 심사평, 서양순, 김덕일>)

 

 

출처_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흥의 문학여행'

관련기사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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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두석(1942~)

 

 

 

1942년 장흥군 장흥읍에서 출생하여 1993년 <시조문학>천료, <문예한국>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작품집으로 '늘 바라보는 섬' '내 아내' 외 2권이 있으며,(사)대한사우회 광명시 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서울 대동정보산업고 교사로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한국시조시인협회 총무이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또 사단법인 대한시조협회 부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시조창 명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게도 그 시절이 있었다네

 

동교다리 밑에서 불던 바람은

지금쯤 어느 도회 골목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고단한 삶 한가운데다

고향을 품고 살아 온

장흥초등학교 44회 동창생이 세월의 가파른 고개를 넘어오는 동안

프라타나스 열매처럼 단단해진 목청으로

전화선 저쪽에서 울려왔다

 

그 운동장엔 플라타나스 열매가 대롱거리고 있겠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매달고

아직도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까지 지탱해준 삶이란 것도

그 단단함 때문이었을까

지금까지 지탱해준 삶이란 것도

그 단단함 때문이었을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중략-

 

추억 속 공간을 하나씩 지어놓고

그 속에서 칩거하면서 살 나이가 되었나보다

이제는 돌아가 지친 걸음 누이고

교문 앞에 늘어선 향나무로 서서

다시 그 꿈을 줍고 싶다

아예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을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출처_장흥별곡문학동인회 '장흥의 문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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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전기철(1954~)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여 1989년<심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1992년 <서울신문>과<계간문예>현상공모에 당선되었다. 당선되어 1998년에 시집 '나비의 침묵'(모아드림,1998) '풍경의 위독'(세계사,2004) '아인슈타인의 달팽이'(문학동네,2006)를 발간하였다. 2003년에는 소설'도시락'을 발간하였으며, 2004년 '풍경의 위독', 평론집'자폐와 과잉의 문학'을 같이 펴내었다.

 현재 숭의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으며 <만해학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오페라 대본 집필 등 문학의 공연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퀼트

 

여동생이 달거리를 멈췄다.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은 여동생의 달거리는 어느 날 뚝, 하고 멈췄고 어머니는 달맞치꽃을 뜯으러 다녔다. 그해 독재자의 부인이 한 방의 총탄에 넘어져 몇몇 여자들이 울었고 남자들은 곧 김일성이 쳐내려올 것이라며 해가 둘이니 이렇게 가물지 한탄했다. 대학을 포기하고 통키타로 젊음을 망친다고 아버지에게 아침이면 욕을 먹던 형이 물을 품다가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경찰이 오고 동네 처녀들은 모두 조사를 받고 여동생은 그 날 서울 가리봉동 삼립빵 공장으로 갔다. 달처럼 둥그렇게 살던 사람들 사이에 날카로운 물꼬 싸움이 벌어지고 네모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우뚝 우뚝 솟은 천관산을 바라봤다. 뱃속에서 촛불이 자랐다. 그때마다 나는 홀로 누워 천장에 신문 속 글자를 퍼즐처럼 맞추었다. 여동생은 추석이 되어도 내려오지 않았다.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관련기사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2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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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장병호(1955~)

 

 

장병호 교장은 전남 장흥 대덕읍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및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학평론과 수필가로 활동하며 순천팔마문학회장과 순천문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한인문학가협회, 한국문협, 전남문협, 순천문협, 장흥문협, 전남수필, 광주수필, 순천팔마문학, 별곡문학 등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1981년 조성고를 시작으로 순천고, 순천여고, 광양고에서 교편을 잡았고 전남교육연수원과 전남교육청 장학사 및 순천남산중과 순천팔마중 교감, 안좌중과 중마고 교장 및 전남교육청 장학관을 거쳐 현재 순천왕운중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저서로 '소외의 문학 갈등의 문학'을 비롯해 '코스모스를 기다리며', '천사들의 꿈 노래', '연자루에 올라 팔마비를 노래하다', '태산이 높다 하되'등이 있고 전남문학상(2012)과 순천예총예술상(2015)을 수상한 바 있다.

 

모교를 찾아서

 

"모교에 한번 들러볼까요?"

고향에 오는 길이었다. 함께 차에 탄 누님께 물었다. 누님은 쾌히 그러자고 했다. 누님은 경상도에 사는 관계로 고향에 오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리고 어쩌다 오더라도 바쁘다 보니 모교에 한번 들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솔치재를 내려와 주유소 앞에서 우회전을 했다. 포장길을 달리며 생각해보니, 이 길이 옛날에는 신작로라고 부르는 비포장도로였다.

성산, 부평, 남송 사람들이 관산장을 보러 다니는 길이다. 어느 여름 폭우로 인해 시냇물이 불자 내를 건너지 못한 우리 용전리 아이들은 이 길을 걸어 다리가 있는 면 소재지까지 돌아서 귀가한 일도 있다.

이윽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학교에 도착했다.

관산초등학교북분교장

낡은 교문 기둥에 표지판이 아직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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