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박종관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 “중앙집권적 운영, 창의성 떨어져 / 문화분권,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 /

 원천 콘텐츠 잠재성 관심 가져야”

 


지방분권이 태동하고 있다. 과거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목표 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풍요를 안겨줬던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이 다원화 시대의 지역 특수성과 창의성 등을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분권의 태동은 문화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박종관(사진)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는 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분권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활동에 익숙했던 우리 사회가 이제는 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변혁기에 놓여 있다”며 “문화는 일상적인 삶과 분리할 수 없고, 국민의 삶이 지역에 기초한다는 점에 비춰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지역 문화는 다양성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분권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비전 2030’의 의제에도 포함돼 있다. 문화비전 2030은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가치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쉼’ 문화 등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박 대표도 문화비전2030 ‘새문화정책 준비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문화원이 추진하고 있는 ‘원천콘텐츠 발굴 지원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문화원이 체계적으로 조사·정리한 향토문화자료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문화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북 문경의 모전들소리 보존 사업, 전남 장흥의 문림의향 장흥설화를 토대로 한 교육용 만화책 제작 사업, 울산 울주의 영등할만네 신앙과 바람올리기 기록화 사업 등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 중 184곳에서 지역 향토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박 대표는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지역 향토문화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해줄 것”이라며 “원천 콘텐츠의 잠재성과 부가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화정책은 무엇이 더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성과주의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주목도는 약했다”며 “원천콘텐츠와 같은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가치가 탄탄해야 훌륭한 결과물, 파생적 가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문화분권을 위해서는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문화원들이 과거 그 지역의 문화적·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2000년 이후에는 지역문화재단들과 우선 순위를 다투는 등 사실상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문화원의 정확한 역할과 위상을 규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문화에 정통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해나갈 뿐 아니라 지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문화원이 주도하는 논의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출처: http://www.segye.com/newsView/20180705005027

 

 

 

 

 

▲장흥설화를 바탕으로 한 장흥설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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