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림자 한 마리 학처럼 날아올라
선학동마을은 이청준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선생은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 ‘축제’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지난 2008년 생을 마감했다.
지금은 논으로 변한 마을 앞 포구는 당시 바닷물이 드나들던 갯벌이었다.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보면 산그림자가 한 마리 학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밀물이 들어 포구에 바닷물이 가득 차면 수면에 드리워진 산줄기 그림자가 한 마리 학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선학동 나그네’는 소리꾼인 양아버지에게 맡겨진 의붓 남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속의 연인을 누나라 불러야 했던 고수 동호(조재현 분)는 사랑하는 누이 송화를 찾아 하염없이 헤맨다.
송화(오정해 분)는 숙명처럼 소리꾼의 길을 가며 애절한 세월을 살아간다.
이 둘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또 만나면 말하지 못한 채 다시 떠나는 어긋남이 이어진다.
영화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선학동마을의 주막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나무 한 그루 옆에 선 주막집이다.
고즈넉한 바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지만 영화 촬영을 위해 지은 세트장이다.
주막은 동호가 애타게 그리워하던 송화의 소식을 들은 곳이었다.
또 바닷물이 서서히 차오르자 산그림자가 떨어지고,
두 마리 학이 소리 장단에 맞춰 날아오른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곳이다.
여기에 서면 득량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 바다에서는 마을주민들이 갯것을 채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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