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번역주석서 낸 아양 이병혁 호남문헌연구회 회장
조선 중기 장흥 이승 시문집 ‘청강유집’ 번역
지역 문인 업적 발굴 및 조명·삶의 태도 시사도

 

조선 중기 장흥 출신 학자 이승 선생의 시문집 ‘청강유집’을 번역 주해한 직계 자손 아양 이병혁 호남문헌연구회 회장.

 

 

“직계 조상의 문집을 직접 번역하게 돼 의미가 남다릅니다. 큰 바위를 작은 정(釘)으로 뚫는 심정으로 번역에 임했죠. 독자들의 질책이 두렵기도 하지만 국역문집을 세상에 내놓게 돼 기쁩니다.”

장흥문화원이 조선 중기 장흥 출신 학자 이승(李昇·1556∼1628) 선생의 시문집 ‘청강유집’(淸江遺集·다큐디자인刊) 전문을 번역 주해해 출간한 가운데 번역 및 주석을 맡은 문학박사 아양 이병혁 회장(호남문헌연구회)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정남진 장흥 고전국역총서 간행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국역문집은 전남 장흥의 대표적 역사인물의 고전문집을 찾아 시대에 맞게 한글로 번역, 문림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2017년 백진항 선생의 ‘계서유고’(제1집)에 이어 2018년 이민기 선생의 ‘만수재유고’(제2집)를 펴냈다. 이번에 펴낸 ‘청강유집’은 ‘제암집’과 세트(제3집)로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미리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에 따르면 이승 선생은 조선 중기 인물로, 성장 당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인목대비 폐비사건, 인조반정, 일괄의 변란 등 크고 작은 정치적 풍파를 거친 인물이다.

이롭지 못한 일이 닥쳤을 때 붓으로 항거해 기절(氣節)이 뛰어나는 점 때문에 청강(淸江) 선생으로 불렸다고 한다.

 

조선 중기 장흥 출신 학자 이승 선생이 쓴 ‘청강유고’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

 

그의 학문 정신과 시대를 통찰하는 시선은 오늘날까지 지방의 사림들로부터 추앙받아 사후 전남 장흥의 금계사와 당곡사에 배향되고 있다.

이승 선생이 쓴 ‘청강유집’은 그의 7대손 이방계와 이달운 등이 편집해놓은 것을 1932년 9대손 이교석과 10대손 이학수가 간행, 상·하 총 2권 1책 목활자본이다. 권두에 강유의 서문, 권말에 이교석·이학수의 발문이 수록됐다.

이번에 펴낸 국역문집 ‘청강유집’은 전남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청강유집’을 번역한 것으로, 권상에 시 9수를 비롯해 만 5수, 부 26편, 서 1편이, 권하에 책문 2편, 논 1편, 제문 2편이 다뤄졌으며, 부록으로 행록·묘표 각 1편, 시 3수, 만사 2수, 축문·문집발·유사발·별묘상량문·영석재상량문 각 1편을 포함해 원문과 번역문, 해설 등이 수록됐다.

이 회장은 “이승 선생이 활동했던 시대를 이해하고, 그의 사상과 학문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동안 미진했던 연구에 보탬이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물질 문명의 발달과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 시대에 올곧은 지조와 절개를 고수했던 이승 선생의 삶의 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들의 업적 만을 돌아보는 분위기를 언급하며 앞으로 묻혀있는 인물들을 조명해 이들의 경험을 축적했으면 한다는 주장을 내비쳤다.

 

‘청강유집’ 번역주석서

 

“각 지역마다 학문적, 기질적으로 본받을 만한 업적을 기릴 인물들이 많지만 묻혀있는 이들을 발굴해 조명하기 보다 알려진 이들을 재조명하고 있죠. 장흥 지역 고전국역총서 간행사업처럼 지역의 숨은 인물들을 발굴하는 것이 계속됐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문인들의 업적을 발굴, 조명하는 한편, 문림의향의 고장 장흥의 진가를 알리는 발판이 됐으면 합니다.”

한편, 이병혁 호남문헌연구회 회장은 광주시청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주석서로는 ‘역주지지재유고’(譯註止止齋遺稿)와 ‘역주남파집’(譯註南坡集)이 있으며, 연구논문으로는 ‘전라도 장흥 도호부 수군 만호진 회령포 연구’와 ‘임진왜란 중 전라도 수군의 역할과 승전요인’, ‘장흥지역문집의 간행실태 비교고찰’ 등이 있다.

 

출처_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82794735350189096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