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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2022-2023 공모사업

[공지] 제12회 한국문학특구포럼 전국고교생백일장 수상자 발표

by 장흥문화원 관리자 2022. 12. 16.

전국고교생백일장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제12회 한국문학특구포럼 전국고교생백일장 심사평

이번 백일장에 작품을 응모한 고등학생은 전국에서 132명(운문 73명, 산문 59명)이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숫자였으나 작품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았다는 평가였다. 예심에서 운문과 산문 각각 10명씩 전체 20명을 뽑았다. 예심을 통과한 학생은 다시 본심 작품을 제출하도록 했다. 예견한 바와 같이 본심 작품은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숙고한 끝에 대상 작품으로 신주희(신봉고등학교)의 시 「감청색 길을 걸으며」를 뽑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시는 전체적인 틀에서 재봉틀로 찢어진 교복을 깁는 어머니의 작업과 화자가 어머니와 함께하는 산책을 동일화한 것이 독창적이라고 보았다. “재봉틀이 달달거리며 지나가는 자리마다 / 새롭게 길이 열리고 있다”는 표현과 “산책로는 감청색의 실처럼 발밑에 감기고”라는 구절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하나로 묶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 이 두 사실을 ‘엄마의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이 시의 핵심으로 보았다.

금상은 박소영(배화여자고등학교)의 산문 「길」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어머니의 죽음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표현하여 주제를 무리 없이 끌고 갔다. 여기에 더하여 문장이 유려하고 구성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유현(신명고등학교)의 시 「귀신 헬리콥터」가 은상에 뽑혔다. 이 시는 소재의 특이성과 불의한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함축적으로 표현해낸 점을 특징으로 보았다. 화자의 마음을 함축하고 있는 “나는 여승의 절을 엿본 아이처럼 서러워졌다”는 한 구절이 빛나는 작품이다.

동상에는 산문 부문에 김지유(담양고등학교)의 「죽은 길」과 최지수(서정고등학교)의 「열매의 선율」을 뽑았고, 운문 부문에서는 박세희(성광여자고등학교), 김서현(당곡고등학교), 임서윤(부산동여자고등학교)의 시 작품을 선정했다. 김지유의 작품은 AI로 인해 살처분되어 땅에 묻힌 돼지 무덤과 그 위의 길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특이했을 뿐만 아니라 문장력이나 구성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지수도 은행나무와 은행나무 주변의 사소한 삽화들을 중심으로 전개해나가는 단단한 구성과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였다. 박세희, 김서현, 임서윤의 시는 모두 시적 형상화가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주제를 원만하게 소화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특별상과 장려상을 받은 작품들도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었으나 비교 우위에 있는 작품들에 다소 밀린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에 수상하게 된 스무 명의 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앞으로 꾸준히 기량을 갈고 닦아 우리나라 문학계를 이끌어 갈 동량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내년에 개최될 백일장 행사에는 전국에서 더욱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함께 기량을 겨루게 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김선욱, 백수인, 유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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