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집배원으로 위촉도
장흥의 작가로 종교적이고 관념적 통찰로 생의 이면을 파헤치는 작품을 그려온 소설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올해 63세가 된 이승우는 쓸 만큼 쓰고, 상도 받을 만큼 받았다. 하지만 창작 열의는 처음 펜을 들었을 때와 비슷하다. 두 장편 사이에 낸 책만 소설집과 수필집 등 5권에 이른다. 지난해엔 단편 ‘마음의 부력’으로 이상문학상을 타기도 했다.
2017년 '사랑의 생애' 후 나온 신작 '이국에서'(은행나무)는 떠날 수밖에 없는 한 인물이 떠난 곳에서 벌어진 재난적 상황이 이국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는, 공동체의 추악한 실태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은 자신이 모시던 시장의 재선을 앞두고 뇌물 스캔들이 터지자, 그 책임을 뒤집어쓰고 한시적인 잠행을 감행한다. 마치 현실 정치 같기도, 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한 설정이다.
그가 위장 신분으로 입국한 곳은 보보민주공화국. 군부 독재에 종교적인 분쟁으로 정세가 혼란한 나라다. 문제는 보보공화국 정부가 입국 목적이 불확실한 외부인 추방 포고령을 내리면서 발생한다. 한국에 돌아갈 수도 없는 주인공은 아무 대책도 없지만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떠나 온 이국에서도 공동체적 재난과 불행은 동일하게 벌어진다. 국가 폭력 앞에 무력한 개인의 고통이 있고, 내부인이지만 외부인으로, 외부인이지만 내부인처럼 사는 이들도 있다. 소설은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본능, 욕망과 구원의 문제, 머무르거나 떠돌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본국에 머물 수 없어 떠나온 이국, 하지만 그곳에서도 공동체적 재난과 불행과 패배는 여전히 존재하고, 국가폭력 앞에 해체당한 연약해진 개인들의 슬픔과 고통이 있다.
이승우는 작가의 말에서 "어디에나 있는 다른 나라, 그리고 한 사람 안의 외부인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은행나무. 356쪽. 1만6천 원)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승우 소설가와 이수명 시인을 제16기 문학집배원으로 위촉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문학집배원은 예술위에서 매주 우편을 전하는 집배원처럼 문학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했다.
문학집배원 사업에서는 시와 문장, 영상 콘텐츠를 격주로 전하고 있으며, 시 배달은 도종환·안도현·나희덕, 문장 배달은 성석제·김연수·은희경 등 인기 작가들과 함께 진행해왔다.
출처 : http://www.jh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9778 장흥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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