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흥문화예술인/장흥문화예술인(출향,지역)

[전남미술사] 전남미술사조사연구_예술공간돈키호테

by 장흥문화원 관리자 2018. 7. 3.

편집서문

전남미술의 재구성


1. 책의 제목과 성격
이번 전남미술사 조사연구와 편찬은 전남미술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데이터 중심의 자료집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총서는 기존 『광주전남근·현대미술총서』 1.2.3권의 맥락에서 『전남미술사총서』를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 무엇보다 전남미술을 22개 시군별로 독립적으로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총서와 큰 차이가 있다.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모아 정리하고자 하였다.     

2. 책의 구성과 미술연표
본 총서는 크게 ①미술연표, ②지역별 미술, ③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연표를 책의 뒷부분에 배치하지 않고 전남미술개관과 함께 책의 앞부분에 배치했다. 미술연표를 통해 전남미술의 큰 흐름을 우선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지역은 전남미술과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연표에 광주미술의 주요 흐름들을 찾아 수록하였다. 한국미술사 부분에서는 서울과 그 외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 가운데 비교하여 참고할 내용이나 전남미술과 관련된 활동을 담았다. 참고로 중앙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이 지역미술 지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역대 정부별 정책변화에 대해서 핵심을 간추렸다.
     
3. 조사연구의 시간범위
편의상 기획단계에서 20세기를 시간범위로 설정했으나 목포, 여수, 순천과 같이 몇 개 도시를 제외한 전남 대부분 지역이 2000년에 접어들어 미술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시간범위를 최근 시간대까지 늘려야 했다. 또한 근현대 전남미술에서 한국화와 서예의 화풍이 출발되는 20세기 이전의 주요 인물과 활동도 언급해야 했다. 따라서 본 총서의 공식적인 시간범위는 1900년부터 2015년까지 전개되지만, 지역마다 시간대는 유연하다. 연구조사 기간이었던 2016년 일부 지역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슈나 활동기록도 수록하여 해당 지역미술의 가장 최근 동향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4. 조사연구의 공간범위와 전개순서에 대해 
전남은 22개 시군으로 행정구역화 되어 있다. 2016년 현재 목포, 순천, 여수, 광양, 나주 5개의 시와 나머지 17개 군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22개 시군은 크게 네 개의 권역 - 광주근교권, 동부권, 서남권, 중남부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본 총서작업에서도 이 네 개의 권역을 분류기준으로 삼았다. 다만 과거 전남미술사에서 다뤄진 비중을 고려해 지역 기술의 순서가 진도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진도를 시작으로 해남, 영암, 목포, 신안, 무안 서남권을 거쳐 나주, 함평, 영광, 장성, 담양, 곡성, 화순 광주근교권을 돌아 보성, 장흥, 강진, 완도 중남부권으로 내려왔다가 동부권 고흥으로 뛰어 여수, 순천, 구례를 거쳐 2018년 도립미술관이 개관되는 광양에서 끝을 맺도록 전개시켰다. 
 
5. 자료조사 과정
이번 총서 작업을 위해 우선 전담 조사연구팀을 구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지회장과 지회사무국, 12개 지역 미협지부장으로 구성된 14인의 편집위원회를 꾸렸다. 조사연구팀은 순천에서 ‘예술공간돈키호테’를 운영하면서 문화예술기획과 지역연구를 지속해 온 박혜강, 이명훈 두 사람이 총괄을 맡았고, 광주에서 ‘오버랩’을 운영하고 있는 독립큐레이터 김선영, 박유영이 별도로 광주근교권 (화순을 제외한) 6개 지역조사를 맡았다.
조사연구팀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현장을 방문해서 관계기관과 지역미술인들을 면담하였고, 수집된 자료들을 DB화하고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사연구 범위와 대상이 방대하기도 하지만 1차 데이터를 찾고 정리하는 일이 이번 총서작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광주지역에 누적되어 있는 각종 미술자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행한 문예연감(1976~2014)과 국내 최고의 미술자료기관인 김달진미술연구소의 DB와 같은 종합자료, 인터넷검색을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전남지역 관련 데이터들을 최대한 찾아내려 노력했다. 전남미술에 대한 기존 기록물 가운데 2007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로 나눠 발간된 『광주전남근현대미술총서』 전 3권과 2012년부터 전남문화관광재단이 구축하기 시작한 <전남문화예술인DB>는 방대한 데이터로서 이번 총서 작업에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이 기초자료에서 미술장르나 작가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들을 지역 중심으로 재구성하였다. 또한 시군지 또는 지역신문 기사를 통해 지역미술데이터를 보충하였다. 나주시, 여수시, 진도군, 해남군 시군지의 경우 지역미술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역 미술인들 대부분이 이런 발행물에 지역미술이 어떻게 소개되어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순천미술협회가 2012년 독자적으로 발행한 『순천미술40년사』와 목포지역 신문사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의 목포미술사를 엮어 출판한 『목포의 화맥』은 주목할 만한 작업이다. 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계속 수정작업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자료조사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국공립운영시설의 기록자료 보관실태였다. 특히 시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은 현재 가장 많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정리는 전무했고, 기록데이터가 없거나 공개를 꺼려했다. 유료대관전이 불러온 잘못된 결과라 판단된다. 결국 개인이나 단체가 보관중인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데, 본 조사기간에 전수조사는 불가능했다. 대부분 전시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술인들의 특성상 전시도록이나 미술인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 속에 미술사가 있다. 여전히 지역 미술사가 상당부분 구전으로 전승되는 형국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기록 중심이 아닌 구술을 통한 미술사도 최근에 중요하게 참조되는 방법론 중에 하나다. 사실 기록되지 않은, 기록되지 못한 일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이번 작업을 통해 새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연표 속의 공백과 행간 사이에 누락된 무엇인가가 앞으로의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6. 22개 전남지역미술

(1) 원고구성과 해당 지역 조사연구·필자
22개 지역별 미술은 1.개관, 2.미술전시·활동, 3.미술단체, 4.미술작가, 5.미술전시시설 순으로 모든 지역이 같은 구성 원칙을 따랐다. 1.개관에서는 각 지역의 연구자가 파악한 해당 지역미술의 특징·흐름·동향을 큰 맥락에서 짚어내도록 했다. 2.미술전시·활동은 본론의 시작으로 지역 내 미술전시 및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를 연표로 정리해 제시하였다. 3.미술단체는 지역 내 활동 미술단체의 창립·활동·현황을 소개하였다. 4.미술작가는 주요 출처별 표로 정리해 파악 가능한 분석데이터를 출신·출향·작고·장르별 작가 등으로 제시하였다. 5.미술전시시설은 개관·활동·현황 등을 파악해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해당지역 참고문헌을 수록했다. 조사연구자의 데이터 분석에서 유추와 추론을 적극 수용하였다. 충분치 못했던 데이터에 대한 종합과 분석의 오류는 존재한다.
 
지역별 조사연구·필자
진도, 해남, 영암, 강진, 완도, 순천, 구례, 광양 (8개 지역) - 이명훈
목포, 신안, 무안, 화순, 보성, 장흥, 고흥, 여수 (8개 지역) - 박혜강
나주, 함평, 영광, 장성, 담양, 곡성 (6개 지역) - 김선영(조사협력에 박유영)

(2) 미술전시·활동 연표 작성 과정
각 지역에서 1900~2015년 사이에 일어난 미술전시 및 활동을 연대기로 정리한 [표1]은 전시, 단체활동, 장소, 미술교육, 참여작가, 학술행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이다. 전체 원고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미술전시와 관련 행사가 중심이 되고, 단체창립이나 시설개관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세기 긴 공백이 있는 지역은 근대기에 출생한 출신작가들의 타 지역 활동 동향을 병기하여 지역 간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섬 지역인 신안의 경우, 지역 내 활동여건이 아직 여의치 않기 때문에 신안군이 지원한 타 지역 발표작업도 표에 같이 수록하였다. 또한 최신 동향이 전달돼야 할 경우 2016년 일부 데이터를 수록한 지역도 있다. 이 작업을 위해 문예연감(1976~2014), 각 미술단체연혁, 각종 전시도록, 작가프로필, 신문기사, 시군지 등을 최대한 참고하였다. 참고자료들 간에는 일자나 내용에 편차가 존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경우 가능한 지역자료와 각 단체가 작성한 연혁을 채택해 수록했다. 예컨대, 한국문화예술위에서 발행하는 문예연감의 경우 동일한 지역데이터와 비교해 볼 때, 전시기간과 장소에 대한 차이를 간혹 발견하게 된다. 또한 행사주체는 명확한데 전시기간을 알 수 없는 기록들은 해당 연도 맨 아래 배치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출처란 발행된 해당 전시자료들이지만, 본 연구조사기간에 전수조사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언젠가 다시 정리되고 쓰여질 것을 감안하여 지역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기록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 기록매체로서 지역언론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매체가 지역 미술활동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역 미술인들의 관심과 유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전라남도 차원의 미술연감 발행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표1]에는 지역에서 일어난 미술전시 및 활동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타 지역에서 일어난 활동 중에 의미가 있거나 연계된 활동은 포함시켰다. 이런 사례 중에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작가들의 지역답사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을 초청하여 짧은 일정으로 지역 곳곳을 답사하고, 이후에 광주나 서울에서 작품발표 전시를 갖는 것인데 신안, 해남, 장흥, 강진 등에서 이런 성격의 기획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보통 이런 기획은 중앙기관이나 지역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확산되는 추세다. 미술가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의 매력이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본래의 취지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예술적 성과를 지역(민)이 어떻게 공유하고 활용하는가이다. 공적재원이 투여된 지역프로덕션과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기획자와 제작자는 좀 더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과 연계방식을 더 많이 고민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대안처럼 부각되고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외지 작가들에게 거주와 작업공간을 제공하여 지역에 일정기간 체류하게 함으로써 지역과의 밀착을 유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전남문화관광재단은 레지던스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전남권 곳곳에서 실행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활동데이터를 보이는 지역은 순천, 목포, 여수지역이며 가장 적은 활동 데이터를 보여주는 곳은 신안, 완도, 영광, 구례, 곡성지역이었다. 도서지역인 신안과 완도는 열악한 입지조건을 감안한다면 타 지역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목포는 전남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활동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그 활동수치가 어느 정도일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했지만, 이번 총서에서 순천이 목포 못지않게 그 이상의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의외였다. 이는 1차적으로 『순천미술40년사』의 기여라 할 수 있지만, 활동의 질을 떠나 그만큼 순천 지역미술이 양적으로 꾸준히 팽창하여 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90년대 초반 미술협회가 결성된 이후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광양의 활동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미술단체
지역의 미술단체 활동은 지역미술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는 점에서 두 번째로 소개하였다. 근대기부터 현재까지 미술단체의 창립, 주요연혁, 활동 등을 지역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때에 따라선 모든 단체들의 연표를 제시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술단체가 많지 않은 지역은 인접 장르의 활동사와 지역문화사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미술단체는 아니지만 한국전쟁 이후부터 지역마다 설립되기 시작한 문화원은 지역미술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비중 있게 다뤄지는 지역도 있다. 

(4) 미술작가
지역의 미술작가 파악은 전남문화관광재단이 2012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전남문화예술인DB를 연구조사팀의 1차 자료로 삼았다. 그 다음으로 해당 시군지에 소개된 출신작가, 연구자가 선정한 미술단체의 회원명단과 미술전시의 출품자 명단 등을 주요 출처별 표로 작성해 제시하였다. 여기서 연구자가 파악 가능한 출신·출향·거주·작고작가를 소개하는 것이 미술작가 편의 전부다. 지역에 따라 작고작가에 한해 추가 소개를 하기도 했다. 기존에 발행된 미술사 자료들은 보통 작가 중심으로 기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르별 서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본 총서의 목적은 지역별 미술활동을 발굴해 그 특징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 물론 여기서 미술작가의 작품활동이 중요하지만, 전남권 대부분의 지역이 고향을 떠나 활동하는 출향작가수가 거주작가에 비해 월등히 많아, 출신작가 모두를 소개할 경우 지면의 한계도 있지만 지역 간 편차는 더 커진다. 한국미술의 전체사와 전남미술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됐던 인물들은 지역별 개관에서 주요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5) 미술전시시설
미술전시시설은 우선 미술전시·활동을 기록한 연표에서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전시장소로 등장하는 다방에서부터 최근 가장 많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국공립시설까지 지역의 특성에 따른 변화의 추이를 볼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전시시설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 DB형식으로 추가 소개하였다.

7. 에필로그
부록에는 전남미술대전 연혁, 전남의 미술시설 현황, (사)한국미술협회 전남도지회 연혁, 주요출처 장르별 작가목록을 수록하였다. 전남미술대전은 1965년 제1회 부터 2000년 제36회까지 운영위원, 심사위원, 주요 수상자 명단을 정리하여 전남 현대미술이 형성되는 과정에 어떤 작가들이 등장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남의 미술시설은 2015년 기준으로 박물관, 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문화원 현황을 수록하였다. 작가목록은 조사연구팀이 자체 선정한 주요출처의 작가 명단을 종합한 것이다. 광주전남미술50년전(1989), 남도미술100년작가선집(1995), 전남미술50년전(1995), 남도미술100년 그 뿌리를 찾아서(2005), 출향작가남도사색(2007), 전남문화예술인DB(2012~)가 주요출처이다. 여기에는 광주 작가명단도 포함되어 있다. 작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찾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본 총서의 연구조사 진행과정은 개별 연구자가 맡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자가 발견한 자료를 서로 체크하고 공유하는 등 상호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다만 조사연구에 주어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과 조사연구의 범위가 광범위하다 보니 조사연구팀이 놓친 자료와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전남미술사에 대한 자료조사와 비평과 연구작업이 보다 활발해져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전남미술사가 축적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장방문 조사 과정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각 기관, 단체, 개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특히, 자료제공에 도움을 준 목포의 박석규·박수경 선생님, 장흥의 최연택 선생님, 순천의 양재영 선생님, 광양의 김선영 선생님 그리고 여수의 정채열 선생님 모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2017. 02

전남미술사 조사연구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