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문화원

특별기고-'가을날의 국악 향연'


고영천/장흥문화원장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가을날이었다. 계절의 은혜는 세상의 곡절을 극복하는 기운이라도 주듯이 11월7일 오후, 예양강변의 서정은 살아 오르고 있었다. 하늘거리는 물비늘은 은빛으로 형상화 되어 말갛게 개인 하늘과 맞닿아 오르며 감성을 충동질 하고 있었다. 강변의 건너편에서 마주 보이는 장흥읍성의 성벽을 가린 수목들은 생성의 마지막 색깔들로 장식하며 그 형용을 전해 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교감하는 가을의 정수를 마주하는 그 주말의 시간에 예양강변의 소박한 무대에서는 국악의 향연이 베풀어지고 있었다.

서혜린 국악단 에움의 ”장흥 신청神廳복원 기원 창작문화축제“의 비대면 공연이 자연과는 정순한 대면으로 개최되고 있었다.

근간에 참신하고 개성적인 국악의 행사와 공연을 기획하여 군민과의 문화적 향수를 연대하고 있는“”서혜린국악단 에움“은 장흥의 문예인들이 주목 하고 있는 모임이었다. 에움은 장흥읍 순지마을 동구쯤의 물길 옆에 둥지를 튼지가 얼마 되지 않은 세월인 것 같은데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호사시키는 공연 행사를 거르지 않고 올리고 있었다. 이렇듯 기운차게 나래 짓 하는 문예단체가 우리 주위에 있다는 사실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주말 예양강변의 공연은 우선 주제가 시선을 끈다.

장흥 국악의 예맥藝脈에서 비껴갈 수 없는 “신청 복원기원”을 화두로 삼고 있어서이다.

장흥신청은 마치 전설처럼 지역의 문화사文化史에서 회자되고 있다. 사서史書와 향토사鄕土史에서는 장흥의 국악을 논할때마다 “장흥신청” 규모와 개성과 배출된 국악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청의 보다 학술적인 자료는 정립되지 않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2008년 장흥군이 “소리전수관” 건립 계획을 용역사업으로 발주 하여 대체적인 자료들이 기술될 수 있었다. 그만큼 신청의 복원이 어떤 모양으로든 가시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장흥 국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그 숙원을 금년 가을날의 공연 주제로 띄운 서혜린국악단 에움의 용기에 갈채를 보낸다.

공연은 여섯 마당으로 이어졌다.

우리 전통의 현絃(가야금)과 현대의 관管(풀루트)이 혹은 개성을 살리고 혹은 합주의 선율로 우리 전통의 음악 세계를 주유하게 하였다. 곁들여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춤사위를 펼치는 무용과 국악을 歌唱가창하는 여유와 창작 국악의 공연이 강변의 경관과 조화되는 모양은 혹은 한 폭의 그림 혹은 연주와 소리의 순간을 사진으로 현상 하는 듯 아름답고 감동스러웠다. 비대면의 공연이어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화사한 날씨를 공유하는 군민들의 무심하고 여유로운 몸짓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었다. 예술은 행위하는 예인藝人들의 예지적 언행들과 어울려 박수를 치고 추임새로 끌어 들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넷째마당 “국악을 노래하다-여유”의 공연에서는 그 심상스러운 코로나19를 넘어 보다 차원높은 세상을 추구 하듯이 아리랑을 떼창으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세상이 어떤 모양으로 변덕을 부리더라도 우리들의 예술은 보다 차원 높은 정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서혜린 국악단-에움”의 무대였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보물처럼 휘감아 흐르는 예양강의 물줄기에서 장흥의 문화는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출처 : 장흥투데이(http://www.jh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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