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 6월 19일 장흥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오픈식 및 작가와 대화 5. 11 토요일 오후 4시
장흥 안양출신 박진화 화가가 모처럼 고향을 찾아 <박진화의 심고(心告)>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연다.
장흥에서 두 번째 개인전시이다. 첫 번째는 2009년 <장흥문학을 그리다>로 ‘장흥문학행사’와 함께한 나흘간의 전시였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박 화가는 “이번에 다시 고향을 찾아 전시를 하게 된 데는 연유가 있다. 학업을 구실로 장흥을 떠난 지 거의 반백년이다. 고향을 의식한 부채감이 구실을 불렀다. 내용은 장흥을 향한 ‘심고(心告)’다. 나를 낳고 키워준 고향의 음덕에 감사의 마음을 올리고 싶은 내심이 작용했다. <박진화의 심고(心告)>는 그러므로 나의 심지(心地)을 들추는 전시다. 여태 어떤 생각과 태도로, 왜? 나는 붓을 들고 사는지에 대해 성의껏 고(告)하려는 마음이 핵심이다”고 말한다.
이어 “모더니즘 화풍을 떠나 현실파(민중미술) 화가로 다시 붓을 들게 된 시점이 1984년이니 올해로 40년째 화력(畵歷)이다. 이번 전시는 그 이력을 자긍하는 의미도 지닌다. 그간의 행로를 세세히 말할 수 없지만 큰 줄기는 현실의식을 지닌 화가의 길을 여태 유지해온 우둔한 의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젊은 한 때 나는 한동안 붓을 놓은 적이 있다. 우여곡절 1984년 젊은 미술운동단체인 ‘서울미술공동체’ 멤버로 다시 붓을 들게 된 것은 현실의 사회적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초창기 ‘대곡자(代哭者)’를 자처했던 시절 이후 현재까지 나는 무엇보다 삶의 처지와 붓의 길을 함께 성찰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동안의 그림들이 자각과 영성의 문제나 신독(愼獨)의 내면성에 더 기울어진 이유는 그래서다”며 “지금껏 붓으로 살아온 내 마음과 자세가 무엇이었는지는 그간의 그림이 말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붓의 소명이 무엇인지는 다른 문제다. 내 붓은 결국 ‘그림의 본령’을 잃지 않으려는 데 있다. 그림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건 빈말이 아닐 것이다. 사실 그림은 살아가는 몸(붓)이 풍기는 마음이요 언어다. 그림이 건네는 심언(心言)의 실상은 인간적 물음과 갈등에서 생긴다. 물음과 갈등에 따른 내적 성찰의 필연성. 어쨌건 그림은 자기물음으로 생성되지만 나와 전체가 겹쳐 울리는 ‘들림’의 당위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내 그림이 스스로 ‘묻는 그림’이자 ‘들린 그림’이길 바라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때문에 초기 작품도 등장한다. 중심에 <사월(四月)> 연작 2점과 함께 <묶인 바다>가 택해진 이유다. 근래 작품인 <춤> 연작과 <개시> 연작, <나한상>과 <초상> 작품들도 함께 한다. 그밖에 성격이 다른 몇 점의 작품도 곁들인다. 고향에서의 두 번째 전시인데도 여전히 미진하단 느낌이다. 내 그림은 내가 그린 것만이 아니라는 참뜻을 어찌 나눌 수 있을까? 이점에서 <박진화의 심고>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긴다. ‘길게 일어서는’ 장흥(長興)의 본의를 새기며 앞으로 더 성숙한 화업의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박진화朴珍華 화가는 장흥 안양출신으로 장흥중,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했으며 그 동안 2024년 <박진화의 심고(心告)> 장흥문화예술회관 장흥, 2022년 <박진화의 창> 강화미술관 인천, 2020년 박진화 초대전 K&P갤러리 뉴욕, 2018년 영소(詠宵) 나무화랑 서울, 2017년 사월 박진화미술관 인천, 2014년 로컬리뷰2014:강화發 <분단의 몸-박진화> 성곡미술관 서울, 2013년 시야 미메시스아트뮤지움 파주, 드로잉-만남 박진화미술관 인천, 2012년 바람, 땅, 아리오소갤러리 울산, 개화-땅 박진화미술관 인천, 개화+ 박진화미술관 인천, 2011년박진화 초대전 아리오소갤러리 울산, 개화2 박진화미술관 인천, 개화 박진화미술관 인천, 드로잉, 박진화미술관 인천, 2010년 동쪽 밤하늘과 자상(自像) 박진화미술관 인천, 대곡자(代哭者)의 길 박진화미술관 인천, 2009년 발밑과 눈 포스텍캠퍼스 전관 포항, 합창 박진화미술관 인천, 장흥 문학을 그리다 장흥문화예술회관 장흥, 숲 박진화미술관 인천, 2008년 발밑과 말 반디갤러리 서울, 2007년 분단의 사유 의정부 예술의전당 의정부, 2006년 박진화 초대전 강화미술전시관 인천, 연민 민주공원전시관 부산, 2001년 박진화초대전 갤러리신 서울, 2000년 박진화 회화전_나무에 기대는 당신의 그림 서남미술관 서울, 1999년 연필그림 대안공간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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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가는 2011년 인천광역시 문화상 미술부문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2013-15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장, 2010-12 (사)민족미술인협회 상임부회장, 2003 (사)민족미술인협회 상임이사, 2001-2 서울민족미술인협회 대표를 역임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자랑스런 장흥인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장흥투데이(http://www.jh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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