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에, 정해영 화백 수묵담채화가 조화 - “초우주적인 해석 낳아”
광주 동구 무등갤러리 67점 전시, 600명 관람 성황…5월 29일까지 전시
김성 군수 -‘곡두 새벽에 길을 나선자만이’ 시(詩) 암송 낭송, 감동주다
▶ 참석한 문인, 화가들과 함께
▶ 한승원 시인 부부
▶ 김성 장흥군수가 한승원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무등갤러리에서 5월 24일(금)부터 29일(수)까지 장흥 출신으로 한국 문단의 거목인 해산 한승원 시인(소설가)의 시와 보성군 웅치면 출신의 정해영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진 ‘고요, 신화의 속살 같은’ 주제의 시화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시화전 오픈식을 전후해 광주시의 문인과 화가들, 한승원 선생의 선후배와 제자들, 일반 시민 등 6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아 이 특별한 시화전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장흥군에서도 김성 장흥 군수를 비롯 추상이 문화관광실장 등 10여 명의 공직자들과 장흥 출신 문인이기도 한 신동규 소설가, 백수인 시인, 이한성 시인, 마동욱 사진가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대표 작가로 급부상하며, 향후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탈 것으로 유력시 되는, 한승원 선생의 여식 한강(韓江,1970∼: 한강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부커상을, 2013년에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시스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도 서울서 내려와 아버지 시화전을 축하했다.
50여 평의 공간인 갤러리의 사방 벽면을 가득 메운 시화 작품은 67점으로 (이 중에서 시화 31편은 한승원 시인이 직접 쓴 예스럽고 멋스런 한글로 씌여졌다), 한승원 선생의 품격 높은 시에 정해영 화백의 수묵담채와가 절묘하게 어울어져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무등갤러리 측에서도 이번에 별도의 시화집 목록인 두툼한 《한승원 시화집》도 펴내 전시장에 마련해 놓았다. 한승원 선생은 이번 시화전을 계기로 자기 작품 목록에, 시집 《고요, 신화의 속살 같은》 시집뿐만 아니라 저명한 한국화가와 조우하여 펴낸 《한승원 사화집-고요, 신화의 속살 같은》을 펴낸 셈이어서, 문인‧화가의 시화 작품집 발간이라는 새로운 이력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2024 무등 갤러리 전시지원 기획공모’의 선정으로 이루어졌다.
무등갤러리를 운영하는 ‘디자인 숲’의 곽경화 대표는 “(선생의) 시집 ‘꽃에 씌여 산다’를 필사하는 시간, 별빛 앙금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선생의 시를 자주 필사한다. 시 ‘빈센트 반 고흐에게’에 ‘별빛 앙금’이라는 시구가 있다.) …필사한 책을 선생님께 보여드린 시간, 푸른 빛 파도가 가슴에 철석거렸다. 시화전을 준비하는 시간, 몸살감기로 고생하는 나에게 거울이 그래도 문학에 씌여 사니 행복하니? 하고 말했다. 한승원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되고 문학 힐링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행복이 찾아왔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고 말했다.
박경화 대표는 “이번 시화전은 (디자인 숲이) 유튜브 문학 강좌 ‘한승원 글쓰기 교실’에 이어추진한 한승원 선생 관련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시화전에 그림을 그린 정해영 작가(鄭海永,1968∼)는 장문을 낭송하며 한승원 선생과의 깊고 뜨거운 인연, 이번 시화전 그림을 ‘해산해찰록(海山解察錄)’으로 부르게 된 내력 등을 소개했다.
그는 “삶의 바다를 흐르고 흘러 응어리진 문장들이 켜켜이 층을 이룬 산. 지난 1년 동안 오롯이 해산(海山)이라 불리는 그 산을 해찰(解察 : 세세히 살펴 깨닫다)하여 보냈다.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생명의 율동, 그것들에서 느껴지는 영검한 기운을 화폭에 담으려 해산에서 헤매며 헤맸으며, 1년이 지나서야 그렇게 해찰한 해산의 산수를 묵향으로 노래한 해산해찰록((海山解察錄)을 선생님께 헌정한다.”고 말했다.
정해영 작가도 장흥의 옛 영토였던 보성군 웅치면 출신이고 이름도 해산(海山)과 유사한 해영(海永)이어서 해산(海山) 선생과 여러 모로 인연이 깊다. 1년 전, 처음에는 정 화백이 그림을 몇 점을 완성한 후였는데, 한 선생이 자기의 여러 시들과 미발표작 시들을 정 화백에게 건넸고, 어느 때부터는 한 선생이 직접 자기 필체로 직접 시를 써 줬는데 이 시들이 31편이었다. 그렇게 광주와 장흥을 오가며 1년의 시간 동안 공력을 들인 결과 오늘에 이르러 76편의 시화가 탄생한 것이다. 정 화백은 ‘한국화의 고요한 혁명가’ 불릴 만큼 한국화(동양화)의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험적인 화가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화 작품에서도 시리도록 푸른 빛 색채,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한, 그러면서도 수묵화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담백함으로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화풍이어서, 사뭇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완성되었고, 신화의 속살같은 깊은 울림을 주는 한 선생의 시와 조화되어 명작(名作)의 시화를 탄생한 것이다.
정 화백은 ‘한국화의 고요한 혁명가’ 불릴 만큼 한국화(동양화)의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험적인 화가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화 작품에서도 시리도록 푸른 빛 색채,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한, 그러면서도 수묵화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담백함으로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화풍이어서, 사뭇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완성되었고, 신화의 속살같은 깊은 울림을 주는 한 선생의 시와 조화되어 명작(名作)의 시화를 탄생한 것이다.
한승원 시인은 인사의 말에서 “시는 음악성이고 회화성을 가진 예술형태이다.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는 친했으며, 화가들은 자기 작품에 시제를 붙인 예가 많았다. 문인화 화가들은 시를 쓰면서 동시에 그림도 그렸다. …소설은 시를 향해 날아가고, 시는 음악을 향해 날아가고, 음악은 무용을 향해 날아가고, 무용은 우주의 율동을 향해 날아간다면, 그림은 우주의 율동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예술이다. 이 시화전에서 저의 시에, 젊고 생명력 강한 화가 정해영으로 인해 초우적인 해석이 보태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오픈식에서 김성 군수는 한승원 시인의 시 ‘곡두새벽에 길을 나선 자만이’(《고요, 신화의 속살 같이》, 37쪽 詩)를 암송으로 낭송, 깊은 감동을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김성 군수는 “한승원 선생이 전국 유일의 문학특구 장흥 출신의 대표 작가‧시인이어서 아주 자랑스럽다. 이 아름다운 시화를 더 많은 장흥 군민이 볼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은 5월 29일까지 전시된다.
출처 : 장흥투데이(http://www.jh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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